회사생활 3년-4년차
오피스 히어로 :
2010/12/31 09:41
아.
이제 내일부터 나도 회사생활 3년차, 횟수로 4년차다.
옛날에 내가 아주 어릴 때, 한 6-7살쯤이었을 때
산다는 것 자체가 너무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니,
몇 십년 간 자살을 하지 않고 살아낸 어른들은 산다는 고통을 참아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하고 존경할 만 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회사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나는 너무나 자신감이 넘쳐서
2-3년쯤 회사생활을 하다가 그만두는 사람들은 모두 참을성이 부족하거나,
회사생활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서 제풀에 나가 떨어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내가 딱 그 3년차가 되고 보니,
나 역시도 다른 길은 없을까, 회사생활이 정말 정답인가 하는 의문을 품고 있다.
회사를 옮긴 이후 자의였든 타의였든, 어쨌든 1년 반이라는 시간은 견뎠는데,
어떻게 2-3년을 더 버틸 수 있을 지 걱정이 된다.
물론 지금 상황이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다거나, 어렵다거나 해서
당장 그만두고 떠나고 싶다... 뭐 그런 건 아니지만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대학원에서 공부를 해보면 어떨까,
다른 회사에서의 생활은 어떨까, 다른 직업을 가져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들이
떠오르기 시작해서, 어떻게 이렇게 붕 뜬 마음을 잠재울 수 있을지 걱정되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총 합은 3년이지만,
그나마 1년 1년반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며 살았던지라
한자리에 3년씩, 4년씩... 이곳에 이렇게 버텨온 선배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냥 변화없는 회사생활을 주욱 이어온 것만으로도...
동기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고 성과를 내는 것을 보며
왜 나는 그런 운이없었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드는 생각은
운 보다는 오히려, 참을성이 없었던 것 같다.
그동안은 더 좋은곳, 더 잘되는 곳만 바라보며 살았던 것 같은데
그래서 나는 늘 '내가 옮기고 나면 이상하게 그 조직이 어려워진다'라고 생각했다.
전성기인 조직에 들어가려 하니 늘 그럴 수 밖에.
동기들을 보며 나도 현재 어려운 자리지만
좀 더 견뎌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그래서 좀 더 버텨서 마의 3년을 넘겨볼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