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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 내일부터 나도 회사생활 3년차, 횟수로 4년차다.

옛날에 내가 아주 어릴 때, 한 6-7살쯤이었을 때
산다는 것 자체가 너무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니,
몇 십년 간 자살을 하지 않고 살아낸 어른들은 산다는 고통을 참아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하고 존경할 만 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회사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나는 너무나 자신감이 넘쳐서
2-3년쯤 회사생활을 하다가 그만두는 사람들은 모두 참을성이 부족하거나,
회사생활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서 제풀에 나가 떨어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내가 딱 그 3년차가 되고 보니,
나 역시도 다른 길은 없을까, 회사생활이 정말 정답인가 하는 의문을 품고 있다.
회사를 옮긴 이후 자의였든 타의였든, 어쨌든 1년 반이라는 시간은 견뎠는데,
어떻게 2-3년을 더 버틸 수 있을 지 걱정이 된다.
물론 지금 상황이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다거나, 어렵다거나 해서
당장 그만두고 떠나고 싶다... 뭐 그런 건 아니지만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대학원에서 공부를 해보면 어떨까,
다른 회사에서의 생활은 어떨까, 다른 직업을 가져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들이
떠오르기 시작해서, 어떻게 이렇게 붕 뜬 마음을 잠재울 수 있을지 걱정되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총 합은 3년이지만,
그나마 1년 1년반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며 살았던지라
한자리에 3년씩, 4년씩... 이곳에 이렇게 버텨온 선배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냥 변화없는 회사생활을 주욱 이어온 것만으로도...

동기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고 성과를 내는 것을 보며
왜 나는 그런 운이없었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드는 생각은
운 보다는 오히려, 참을성이 없었던 것 같다.
그동안은 더 좋은곳, 더 잘되는 곳만 바라보며 살았던 것 같은데
그래서 나는 늘 '내가 옮기고 나면 이상하게 그 조직이 어려워진다'라고 생각했다.
전성기인 조직에 들어가려 하니 늘 그럴 수 밖에.
동기들을 보며 나도 현재 어려운 자리지만
좀 더 견뎌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그래서 좀 더 버텨서 마의 3년을 넘겨볼까 싶다. 

Posted by 나몽

"중요하지 않음"
- 아버지는 어디가 아프신가
- 전부 다요.
- 그러나 아버지를 정말로 죽어가게 하는 것은
   아버지 무릎 속에 생겼다는 그 이상한 게 아니라,
   아버지가 더이상 중요해지지 않았다는 거에요.
   아버지는 저에게 정말 가깝고 친구같은 분이었지만,
   그 친구는 이제...
   다들 자신의 존재가 중요하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벅차서
   이제 누구도 아버지를 중요하게 여길 여유가 없어요.
   그게 아버지를 죽어가게 하는 것 같습니다.

- 오만과 가식. 위선. 나이가 들면 그 모든 껍질이 벗겨지고
   겸손이라는 것만 남게 되지. 매 순간 그걸 경험하는 과정은
   너무나도 고통스럽다.

Posted by 나몽

[주간시론]당신도 나홀로족?

2007 09/18   뉴스메이커 742호

‘나홀로족’이란 말이 화두(話頭)다. 언론에서도 나홀로족에 대한 관심이 높을 뿐 아니라 블로거들도 스스로 나홀로족이라 칭하며 관련 포스트를 올리고 있다. 한 여론조사를 보면 대학생의 80% 이상, 직장인의 50% 이상이 나홀로족으로 사는 것이 좋다고 대답했다. 식당이나 술집들도 혼자 다니는 사람을 위한 1인 테이블을 확대하고 있고, 나홀로족을 위한 신상품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나홀로족이란 원래 미국 마케팅 용어인 ‘코쿤(cocoon)족’을 번역한 말로서, 원래 의미는 사회로부터 단절된 자신만의 공간 집, 차 혹은 사이버 공간에서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사람을 말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나홀로족은 약간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 ‘한국형 나홀로족’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코쿤 안에 가둔 사람이 아니다. 그 대신 모든 일을 친구나 애인과 함께하기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을 칭한다.

한국형 나홀로족의 전신(前身)은 싱글족이다. 싱글족은 결혼 적령기가 넘었는데도 결혼을 하지 않고, 부모님과 함께 살지도 않는다. 안정된 직장을 갖고 있어 경제적으로 독립되어 있으며, 자신의 수입은 가족보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쓴다. 이들은 자신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현재 인생을 즐기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 여가나 패션 등에도 아낌없이 돈을 지출한다. 특히 그런 여성을 의미해 ‘골드 미스’라는 말도 있다. 이들의 대표적인 특성은 ‘자립’과 ‘독립’이다. 싱글족의 대두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과도 맞물린다. 여성은 더는 부모나 남편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혼자 살아갈 수 있게 되었고, 그런 삶을 사는 여성은 더 현대적이고 당당한 사람처럼 보인다.

나홀로족은 그보다 좀 더 어린 사람들이다. 나홀로족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가장 큰 기준은 여가시간에 혼자 보내는 것이다. 혼자 영화 보기, 혼자 밥 먹기, 혼자 카페에 앉아 있기 등 가벼운 여가활동에서 시작해 여행하기까지 다양한 일을 혼자 한다.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인데 언론은 이들을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열 수 있는 중요한 소비자층으로 꼽고 있다.

왜 이렇게 나홀로족이 이슈가 되고, 나홀로족이 많아진 것일까? 싱글족의 자립이 멋지고 용감해 보이기 때문에 그 아래 세대에서도 자립한 인간의 라이프스타일을 쫓는 것이 아닌가 한다. 독립한 인간이 훌륭한 인격체인 것만은 확실하다. 하지만 정말 독립한 인간이기 위해서는 신체적·경제적으로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독립해야 한다. 신체적·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은 비교적 쉽다. 혼자 살거나 혼자 놀거나 용돈도 스스로 벌면 된다. 하지만 몸이 혼자 있다면 심리적으로도 독립해 있는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카페에 혼자 가는 것이 나홀로족의 특성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카페에서 혼자 무엇을 하고 있을까? 많은 사람이 카페에 혼자 앉아 끊임없이 문자를 보내거나 노트북을 열고 메신저로 대화를 나눈다. 혼자 여행 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혼자 여행 가서 찍은 사진들을 블로그에 올려놓고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

과연 이들이 모두 진정한 나홀로족인가? 그 어느 사회보다 집단주의적이고 ‘나’보다 ‘우리’를 중시하며, 타인의 시선과 인정에 신경 쓰는 대다수 한국인이 나홀로족이라는 조사 결과가 사실 믿기지 않는다. 몸은 혼자 있되 휴대전화로, 인터넷으로 언제나 네트워킹하는 젊은이들이 진정 독립한 자아를 바탕으로 온전한 개성과 삶을 가꾸는 주체적 인간일까? 혹시 용감하고 ‘쿨하게’ 보이고 싶어하는 것은 아닌가?

<성영신고려대 교수·심리학>
http://newsmaker.khan.co.kr/khnm.html?mode=view&code=124&artid=15403&pt=nv


> 네이버 블로그 정리하다가...
생각해보니 이건 진주 내려가서 남자친구 훈련소에 넣어놓고 질질 짜면서
서울 올라오는 버스타러 갔다가 그냥 다른 생각이라도 좀 해보려고
눈 앞에 보이는 뉴스메이커를 샀다가, 아무렇게나 페이지를 휙휙 넘기다가
뒷표지 앞, 그러니까 잡지 끄트머리에서 발견한 글인데
독특한 시각이 인상적이어서 네이버 블로그에 담아뒀었다.
Posted by 나몽